저는 반월상연골 수술을 2번이나 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 수술의 경우, 대략 8년 정도를 자연치유라는 핑계로 수술을 하지 않고 버틴 경험이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월상연골 자연치유 안되니 빠른 치료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빠른 시술이 무릎의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수술의 정도를 결정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반월상연골 자연치유 안되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월상연골에는 재생을 담당하는 혈액이 통과되는 혈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혈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로 반월상연골 외측의 일부분만 존재하기에 재생이 거의 불가하다고 합니다.
- 우리의 혈액속에 포함된 각종 영양소를 통하여 우리 신체의 각 기관은 세포의 재생과 복원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혈관이 도달하지 않는 신체기관의 경우, 사실상 전달되는 그 어떤 성분(영양소 외)이 없기에 재생이 거의 불가합니다.
아마도 인공관절이라는 시술을 한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로 무릎 관절 부위에 많이 시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무릎에 인공관절 시술이 많은 이유가 퇴행된 반월상연골이 더 이상 재생되지 못하고, 닳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경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시술 당시, 파열 면적이 많아 사실상 전 절제술, 즉 그러니까 연골 전부를 제거할 뻔한 상황에서 시도한 시술 때문인데요. 아래에서 별도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시행한 시술 때문에 혈관이 없는 반월상연골은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반월상연골 자연치유는 방치?
반월상연골이 파열된 후 자연치유를 위해 방치한 기간은 8년 정도가 됩니다. 제가 방치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 제 무릎 연골의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인데요. 외측 일부분의 파열 정도로 시작한 파열 정도가 8년 이후에는 전 절제술이 필요한 정도의 상태로 악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인터넷 정보의 글들을 통해 경미한 증상이 있을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정확하게 자연치유가 아닌 보존적 치료, 즉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를 자연치유가 가능하다고 오역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아주 경미한 정도는 자연치유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치유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의 신체는 당연히 노화가 되며, 관절과 무릎 근육의 약화는 동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자연치유의 시간 또한 퇴행성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반월상연골 봉합술로 재건
저는 첫 번째 반월상연골 수술로 사실상 무릎 연골을 복원했습니다. 서두에서 짧게 언급했던 거와 같이 새로운 시술법을 선택해서 다행히 복원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단순한 봉합술이 아닌 혈관이 없어 사실상 복원이 힘든 무릎 부위에 제 혈액을 주입하여 재생을 도와주는 시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반신 마취로 시행한 수술 도중 제 무릎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여 전 절제로 방향을 틀기 전,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의 시도로 제 혈액을 응고 시켜 무릎에 주입하는 시술을 하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실패를 무릎 쓰고 시행한 이러한 시술법으로 완전 파열된 반월상연골을 봉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반월상 봉합술 성공한 얘기를 들려드리는 이유를 오해해선 안됩니다. 말 그대로 반월상연골 자연치유의 끝에 결국 수술로 봉합할 수 있었다는 사례로 오해하실 수 있어 남기는 말입니다. 저의 경우 사실상 성공의 확률이 없는 가운데 드물게 성공한 사례라는 얘기를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아주 적은 경우의 수에서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성공은 했지만, 연골연화증 등 무릎의 상태가 호전적이지 못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봉합은 했지만, 무릎의 상태는 아주 좋지 못합니다.
- 일종의 후유증으로 연골연화증 등 때문일까요. 재파열이 되어서 재수술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반월상연골 자연치유 보다 치료를 하세요
수술을 권유하는 말씀처럼 들리실 겁니다. 현재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수술을 권유 받았을 확률이 높은데요. 제가 치료라고 했던 이유는 수술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빠른 전문적인 치료 행위를 받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아직 반월상연골 자연치유 해보고 치료 해보시겠다고 생각하시고 계시나요? 저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 진통제로 연명하는 순간이 오실 수 있습니다. 그 사이 무릎의 상태는 날로 악화될 수 밖에 없겠죠. 안그래도 좋지 않은 무릎 연골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화의 무게로 가속화될 것입니다.
치료나 수술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수술은 작은 절개로 통해서 관절경으로 수술하기에 사실상 수술에 대한 고통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재활이 힘든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지금의 수 개월 재활 및 수술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 인공관절에 기대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반월상연골 자연치유 보다 치료를 하세요! 지금 바로 수 곳의 관절병원에 진료를 보시고, 객관적인 전문의 판단 하에 치료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릎 관절 이게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보세요.